리뷰

오슬로 150ml 미니 텀블러

모든순간의 2024. 5. 25. 00:27


나는 커피머신이 있다.

쉬는날엔 막 엄청 쓰는데 평일에는 잘 못쓴다.
뽑아서 출근하면 되긴한데..

그게 잘 안된다.

손에 들어야할 짐이 많으면 많은대로 문제,
적으면 적은대로 텀블러 넣을자리가 없어서 문제다.

거기다 사무실에서 쓰는 텀블러도 따로 구비되어있는 상태.

그래서 간단하게 샷만 딱 뽑아서 갈 수는 없을까 고민을 했다.

원래는 300미리짜리 보온병에 샷을 담아갔는데
그 삼백짜리도 분명 작은데.. 작은데 너무 거창하고
설거지거리도 많은 느낌..


(사실 평소에는 그냥 회사 탕비실에 있는 카누 먹는다.
그러다가 잠못잔 어느날 디카페인 아메리카노가 먹고싶어서
잿가루가 되어갈때 충동적으로 샀다.)



한샷에 40-50미리 정도 되는걸로 알고있으니까
한 세샷 정도 뽑아갈수있는 보온병이 없을까 해서
(죽어가는마음으로) 알리랑 쿠팡을 뒤졌다.
이건 알리보다 쿠팡이 가격대비 나쁘지않다.

[알리에는- 같은 제품이 tyeso 라는 브랜드에서 나온다.
중국에서 그나마 브랜드 걸고 판매하는 곳이다.
우리나라 오슬로랑 좀 겹치긴 함.
글자 없는 버전도 봤는데 가격차가 크게 없었던듯. ]


내가 살때쯤 할인을 엄청 많이해서
팔천원대면 새걸 살수 있었던것 같다.
근데 난 그냥 반품상품 삼.
어차피 스뎅이고.. 살균해서 쓸거고.. 이게 뭐라고.
그래서 팔천원도 안되는 가격에 득템.

텀블러는 150ml 이다.

120미리랑 150이랑 고민했는데 120이 얼마나 귀염뽀짝한지는 모르겠지만
어쨋든 150에 나는 만족하고있다.

오자마자 연마제 제거부터 해줬다.
오슬로가 아무래도 중국산 느낌이 강해서..
힘들게 닦았는데 뭐가 나오진 않았다.
걍 먹을걸…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50ml은 샷 3개가 간신히 들어간다.
크레마가 많으면 속 뚜껑에 닿는다.
120했으면 샷을 세개까진 못뽑았을거 같다.
오~ 150안샀으면 큰일날뻔했는데~
이런 마음도 몇번 들었다.

이거도 한샷만 넣어가긴 좀 거창하고, 두세개 정도가 딱이다.

손이 큰편이 아니라 사진이 확 와닿지 않을텐데
진짜 작다.
코스 마이크로 퀼팅백 안에 쏙 들어간다.

회사에 들고갔을때 다들 이게 뭐냐고 너무 귀엽다고 한마디씩 해줫다.

아 그리고 가끔 믹스커피 마실때 종이컵 대신으로도 쓸 수 있다.
물 양이 가늠이 안되서 몇번 멈칫 했지만
그래도 일회용품 한번 줄이는게 얼마나 좋아.
그리고 나 원래 한강커피 좋아해.

요즘 차를 또 많이 마시고있는데..
티백 하나에 보통 120미리 넣으라고 한단말이지
근데 우리 다 티백 하나에 막 오백미리씩 타먹잖아.

여기다가 뜨거운물로 티백을 우리고
그걸 뜨거운물에 타거나 얼음컵에 부어먹고있다.
(-차 즐길줄 모름/ 단지 오설록 티백 뽕뽑고싶은마음뿐)

티백을 오래 우리면 떫은맛이 나는데 그걸 피할수있다.

(어쨋든 종이컵 대용 가능하단 소리임)


원래는 오래 쓸 생각으로 써모스 120ml 이나 락앤락 슬림(120인가 150..기억안나.)
을 보고 있었는데
사실상 나는 보온기능이 크게 필요가 없고
입구가 너무 작은것도 좀 별로라서 이걸 샀다.

보온기능이라는게, 기술력이 좋으면 무게가 올라간다고 생각한다.
허접 텀블러보다 스탠리, 써모스 이런게 더 무거운건 사실이잖아.

이 텀블러는 진짜 가볍다.
텀블러 본체 67g, 뚜껑 두개 14g
도합 81그램이다.

여러분 기술을 포기하고 가벼움을 얻으세요.

이걸 안샀으면 아마 모던하우스 200ml 짜리 사지 않았을까 싶다.

확실히 보온은 그냥.. 그저그렇다. 어.. 오슬로가 원래 좀 그렇다.
근데 코스 마이크로백에 넣어서 실험하는 마음으로
막 흔들면서 갔는데 안새더라.
안새는것 하나만으로 존재의 가치가 있다.



저 흰색 속뚜껑을 닫고, 위에 본 뚜껑을 닫는 형식이다.
막 흔드니까 속뚜껑 밖으로는 조금 나오던데 본뚜껑 밖으로는 안나오더라.

단점은 변색이다.
스테인리스쪽은 변색 아직 없는데
저 흰색 플라스틱 속뚜껑, 본뚜껑 그리고 실리콘 패킹 두개 다
지금 변색이 진행되었다.

이새끼 이거 개복치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변색이 빨리됐다.
당장 오슬로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부속품 파는지 봤는데
오 머야~ 팔더라구..
속뚜껑 천오백원 본뚜껑 이천오백원에 배송비 삼천원이었던듯..

판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흡족해졌다. 아 주문은 안했음.

오슬로 중국에서 떼다파는 텀블러 많던데 나중에 브랜드 없는 텀블러들
부속품 필요하면 오슬로 뒤져봐야겠다.


저 패킹 꺼내서 씻을수있는데 너무 얇아서 세척하다 잘못잡아당기면 끊어질것 같았다.
그냥 안죽을정도로만 세척하기로 했다.


어쨋든 이걸 사고 집에있는 캡슐커피 회전율이 빨라졌다.
원래는 안먹는 날도 많았는데
지금은 한샷이라도 뽑아서 나간다.
디카페인 한샷, 카페인 한샷 이렇게 반반 섞어 갈때도 있다.

이게.. 좋은걸까?
탕비실에 있는 카누를 먹는게 더 나은선택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자꾸 들지만
어쨋든 쓰는 빈도로는 굉장히, 굉장히 잘쓰고있는 텀블러다.